왕실 환대 그리고 오키나와의 풍부한 즐길거리를 만나보세요. |
작성자 : 강미라 등록일 : 2021-08-26 |
중독성 있는 리듬, 역동적인 손짓이 가미된 오키나와 민속 음악과 무용을 경험하는 것은 이 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것이 류큐왕국의 황금기에 탄생한 풍부하고 세련된 고전 예술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전통공연은 그 역사문화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류큐의 요리, 아와모리와 함께 2019년 일본의 유산으로 공식 등록되었습니다. 외교 그리고 공연 공연은 류큐왕국의 중요 외교 수단이었으며 이러한 공연의 정점이 바로 쿠미오도리입니다. 쿠미오도리는 3현 악기인 산신, 타이코 북, 코토 현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무용과 대사로 이루어지는 공연입니다. 슈리성에서 공연되었던 쿠미오도리는 류큐왕국의 고급 문화를 잘 보여주었으며 중국 황제가 새로운 국왕을 공식적으로 임명하기 위해 보낸 고관을 환대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오키나와 문화의 많은 측면이 그러하듯 쿠미오도리를 구성하는 요소는 이웃나라의 음악과 일본의 공연공연인 노, 가부키를 섞은 것이며 이는 독자적이고 고유하게 변형되었습니다. 고전 오키나와 공연의 기초를 이루는 쿠미오도리는 훗날 궁중에서 일반 대중에게 퍼져나갔으며, 느리고 정제된 것에서 현재 오키나와의 대명사인 생생한 음악과 무용으로 또 다른 참프루(오키나와어로 “섞다”를 뜻함)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고전 음악 및 무용은 여전히 오키나와에서 공연 중이며 대부분이 국립극장 오키나와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과거 시대에 대한 이러한 스냅샷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풍부한 고전 공연을 가장 잘 보존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고전 공연의 잘 알려지지 부분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시작되었고 류큐 전통공연 디자인 연구실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2020년 이 연구실은 슈리성벽 너머에서 찾은 소규모 고전 무용과 음악 공연을 재탄생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굿디자인상을 받았습니다. 성 외부에는 큰 무대가 없었기 때문에 공연은 필요에 따라 공연가의 수를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공연단은 왕실의 일원, 방문한 고관 가까이에서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개인 주택, 찻집과 같이 작은 공간 속에 독특하면서도 친밀한 공간을 만들어 손님은 수준 높은 오키나와 요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최고급 아와모리 술을 즐기며 무용가를 가까이에서 보고 음악가가 연주하는 모든 음을 정확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형식적인 궁중 의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왕국의 세련된 문화를 친밀한 형태로 선보이는 것은 오키나와 “우투이무치”(오키나와어로 환대를 뜻함)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류큐 전통공연 디자인 연구실 대표이사 야마우치 마사야는 이러한 공연이 오키나와 고전 공연의 기원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고전 산신의 대가 야마우치는 이 정신에 입각하여 단 한 명의 무용가와 함께 고전적인 우타(노래)를 부르며 단독으로 산신을 연주합니다. 이러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은 류큐왕조 시대의 왕족과 귀빈에게만 허락되었던 일로, 매우 특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연 장소인 류큐 퀴진 MIE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지나자마자 연못, 아름답게 정돈된 정원, 훌륭하고도 오래된 전통 목조 건물이 가져다주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곳은 한때 귀족에게 대접하던 요리를 재현하는 레스토랑 그 이상이었습니다. 나하 시내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과거 시대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고전 류큐 공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기에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계단을 올라 위층 다다미 방에 자리를 잡고 다른 11명의 사람과 함께 기대에 부풀어 기다렸습니다. 야마우치가 다다미 위에 자리를 잡자 관객은 숨을 죽입니다. 그가 첫 음을 내뱉자 모든 관객이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수정처럼 맑은 야마우치의 목소리로 갑자기 노래를 시작하자 산신은 방 안의 긴장감을 계속하여 고조시키고 노래와 산신의 섬세한 상호 작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류큐어를 잘 알지 못해 가사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감정이 가슴을 울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백 년 후의 미래로 온 인물처럼 보이는 야마우치에게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밝은색의 기모노를 입고 화려한 장식을 더한 무용가가 조용히 방 한가운데로 향하는 모습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날의 두 번째 노래 “나칸카리부시”는 “집 뒷문에 대나무 발을 걸어 놓겠습니다. 대나무 발을 걷고 저를 보러 오세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랑 노래입니다. 가사에 대한 짧은 설명을 마친 후 야마우치는 산신을 다시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형 같던 무용가가 천천히 그리고 세심하게 모든 동작을 조심스럽게 표현합니다. 마치 방을 가득 메운 소리의 파도를 타듯 그녀의 몸이 우아하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무표정하지만 매우 강렬한 매력이 있는 그녀의 눈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녀의 눈은 우아한 회전 동작, 손짓, 발짓 그리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임이 분명하며 쉽게 연출할 수 있는 꽃장식만큼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용 동작은 절제되어 있어 매우 우아합니다. 팔다리의 움직임, 모든 표현은 정확하면서도 물 흐르듯 유연하며 노래 가사와 대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산신의 날카로우면서도 슬픈 소리를 통해 고조됩니다. |